[주형연의 IPO돋보기]스톤브릿지벤처스, 올해 운용자산 1兆 돌파할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 2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진한 공모 성적에 상장 초반에는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지만, 내부수익률(IRR)이 높은 펀드들이 본격적인 성과보수 실현 단계에 진입할 예정인데다 각종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것이 성공하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쏘카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공모가는 8000원이었지만 상장 후 지난 3월 2일 최저가인 5900원까지 떨어졌다가 3월 7일 9450원까지 올랐다. 이후 7000원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부터 7500원대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357억원으로 다른 벤처캐피탈의 시총 규모를 감안했을 때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에 다수 투자하며 이력을 쌓아갔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우아한형제들, 나스닥 상장사 코그넥스에 팔린 수아랩,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국내 최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부동산 플랫폼 직방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억원,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각각 84.9%, 73.5% 증가했다. 2021년 성과보수는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으로부터 72억원,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으로부터 69억원 등 다수 펀드에서 수취했다. 관리보수는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는데, 2020년도 하반기에 신규로 결성한 다수의 펀드의 관리보수가 온전히 반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최근 5년 동안 청산 벤처펀드 수익 1위 운용사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년 기준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평균 청산 수익률은 12.9%다. 2020년 이후 청산을 완료한 세 개 펀드의 평균 청산 수익률은 23.4%에 이른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청산한 벤처펀드 평균치인 5.9%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올해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운용자산 확대에 따라 관리보수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2월 16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투자조합을 멀티클로징으로, 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고 2023년도에 30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 결성을 통해 AUM을 1조5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올해 안으로 운용자산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경영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대표 VC 기업으로 최근 5년 수익금액 1위(1189억원), 누적 벤처펀드 청산수익금액 1위(2043억원), 상장 VC 기준 AUM 연평균 증가율 1위(26.3%)를 달성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선제적인 투자, 스케일업 투자를 통한 투자기업 밸류 애드 지원, K-유니콘 기업 투자를 통한 회수 경험 등으로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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