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50bp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에 나서면서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총재 공석에도 불구하고 25bp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FOM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고용호조,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50bp 금리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6.0%→6.5%)이후 처음이다. FOMC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5bp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경제와 금융 여건이 연준의 기대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분석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수장을 맞이한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은은 오는 26일 금통위를 개최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우선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이자 두 달 연속 4%대 상승률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 8월 이후 세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지난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연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일단은 한은이 속도조절에 나설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취임 후 처음 기자실은 방문한 자리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월,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한 방향으로 보는 건 어렵다”면서 “전반적 기조는 물가가 더 걱정되는 상황인데, (금리 인상의)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그 때 그 때 금통위원들과 상의해 균형감과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운용정책 과정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 미국 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에 대한 환율 움직임 등 여러 요소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연준의 빅스텝 단행 후 원·달러 환율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70원을 넘어섰다가 지난 4일엔 전 거래일 보다 1.5원 하락한 1266.3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미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강달러 현상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제한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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