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기자]공유 경제와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장치, 이하 PM)의 전성 시대다. 서울은 물론 제주도 해변에서도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탄소저감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며 공유 모빌리티 업계는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길거리에 방치된 공유 모빌리티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차도와 자전거 도로에서 통행과 관련해 분쟁이 발생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킥보드나 자전거도 많아 안전상 문제도 불거진다.
플레이모비는 올해 봄 서비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 회사는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을 들고 나왔다. ‘홈리스’가 아닌, 일정한 장소를 거점으로 ‘안정적인 관리를 받는 새로운 개념의 공유 모빌리티’다. 이 서비스는 고급 아파트단지, 공유오피스, 호텔, 리조트 등 일정한 범위를 가진 커뮤니티의 구성원과 체류자를 이용 대상으로 한다. 이는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기존 업계의 사업모델과 다르다. 플레이모비가 만든 새로운 개념의 전기자전거 첫 모델 300대는 현재 서비스 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유 모빌리티 업계는 플레이모비가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성공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윤찬 플레이모비 대표를 만나 공유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윤 대표는 플레이모비를 시작하기 전까지 제조업, F&B 비지니스 등 여러번의 창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플레이모비에서 공동대표로서 영업과 투자유치 업무를 맡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는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 아닌가.
"너도 나도 이미 뛰어든 공유킥보드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냐고 묻는다. 과연 이 시장은 이 정도 수준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로 정말 포화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나와 우리 회사 맴버들은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단순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도시내에서의 근거리 이동은 현대인에게 옵션이 아니라 필수지만 현재까지도 명쾌한 솔루션이 없다. 둘째, 아직 한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아직도 주변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전동 킥보드를 타보았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아니, 위험해보여서. 늙어서 다치면 고생한다. 그리고 앱을 굳이 설치해서 탈 기회가 없었다”고 말한다. 전기 자전거는 킥보드보다 안정감이 있고 비탈이 많은 국내 지형에 유리하다. Better hardware, better service, 우리는 남들보다 더 좋은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심어주고 싶다.”
-플레이모비는 기존 유사 서비스/하드웨어와 어떻게 다른가.
“킥보드로 대변되는 기존의 PM시장은 구역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자유롭게 반납하는 프리플로팅 방식의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무단으로 방치되어있는 킥보드와 인도를 점유한 킥보드등이 사회 문제점으로 야기되고 PM문화를 하나의 공해로 인식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플레이모비는 커뮤니티를 베이스로 관리되는 PM서비스 모델을 만들었고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PM시장에 런칭을 하려고 한다. 따릉이처럼 거점을 가지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프리플로팅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문화가 잘 정착되어 근거리 이동을 즐겁고 안전하게 할수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드웨어는 직접 디자인부터 참여하여 안정성과 성능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했다. 물리적인 스위치가 없고 IOT기술을 이용하여 앱으로 제어가 가능하고 내장된 센서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데이터를 축적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누가 만드나? 인적 구성이 다른 회사인가.
"우리 조직은 모빌리티에 진심인 팀이다. 공동 창업자인 안정민 CSO는 중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직물공장을 운영했다, 그렇게 쌓아온 제조의 노하우로 2015년 모빌리티 제조사 자이로드론을 창업한 인물이다. 2019년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개인 모빌리티수요보다 공유쪽으로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걸 느낀 안 CSO는 고등학교 동창 박성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둘은 의기투합해 플레이모비를 창업했다. 이후 스로틀 방식의 전기 자전거 M1의 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 시제품을 만들었다. 제가 참여한 시점은 그 이후다. 제품을 직접 보고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합류를 결심했다. 그 당시 공유 킥보드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었고 그중 안정정에 대한 문제가 가장 많았다. 플레이모비에서 만든 첫 작품 모비 M1은 그런 안전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2021년3월 김종수 CTO와 이남수 CDO가 더해져 지금의 팀을 이루게 됐다. 마지막에 합류하신 두분은 2019년 네이비라는 서비스로 차량 공유 비지니스를 했던 경험이 있다."
-2025년에는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까.
“2025년에는 약 3만대의 모비가 전국에 운행하고 있을 것이다. 모비는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항속거리가 길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 것이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지원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 모비가 늘어난 숫자만큼 탄소 배출 절감이 이뤄지게 된다. 개인이 관리를 못하거나 낡아서 버려지는 자전거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동남아 휴양지를 비롯해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모비를 하나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관광쪽으로 특화해 커뮤니티 베이스로 호텔 등과의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고다. 특히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많이 사용하는 동남아시아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는 모비를 더 좋은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고객들과 소통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것이다.” kwjun@segye.com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전경우 기자] 윤찬 플레이모비 대표는 ‘탈것’에 진심인 사람이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등 등 바퀴 달린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다. 모빌리티 기업 CEO가 필연이라고 설명해도 어색하지 않다.
5일 만난 윤 대표는 “오토바이와 로드바이크를 타고 전동킥보드도 소유하고 있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루한 일상의 이동 순간을 즐거운 모험으로 만들고 싶다"는 창업 배경에 대해 말했다. 윤 대표는 2년 전 가을 지인이 운영하는 한남동 볼링장에 갔다가 우연히 플레이모비를 처음 보게 되었고 신생 스타트업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윤 대표의 인생이 바뀐 순간이다. 그렇게 플레이모비의 두 창업자를 만나고 1년에 걸친 개발 스토리와 제품을 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 해 나갈 수 있겠다는 결심으로 지난해 1월 팀에 합류했다.
윤 대표는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주말이면 자전거를 탄다. 최근 맘속에 그리던 자전거를 손에 넣게 되며 즐거움이 더해졌다. 윤 대표는 "어릴때 처음 자전거를 탈 때의 즐거움은 누구에게도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 주고 싶다"라고 자전거가 주는 행복에 대해 말했다.
전기자전거는 무엇이 다를까. 윤 대표는 "전기자전거는 더운 여름에도,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갈때도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어요"라며 일반적인 자전거와 같지만 "힘이 들지 않으니 주변을 더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이나 하와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순간을 꿈꾼다. 윤 대표는 이 꿈에 대해 "현지 파트너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하고 있으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 "이라고 말했다. kw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