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편중 건설사, 실적 보릿고개… 향후 전망은

주요 대형사 1분기 영업익 감소… 삼성물산만 호실적
업계 “국내사업 출혈경쟁 탓 비용 상승, 다각화 필요”

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선 연일 수천 억원 규모의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만 실제 실적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선 부진한 해외 수주와 국내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인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453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 당기순이익 183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대형 현장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1분기 영업이익엔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 이후에는 사우디 마르잔 공사, 아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파나마 메트로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매출 2조376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 하락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작년 주택 부문에서 2만6800여가구의 분양물량 외에 선착공 물량이 약 1만 가구에 달해 원가율 산정이 늦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DL이앤씨는 매출액 1조514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88%, 37.05%씩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자회사 DL건설의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8.3%, DL이앤씨 별도 영업이익률은 10.3%”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이후 DL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가 반등하고, 하반기 DL이앤씨의 토목 및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해외 신규 수주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0% 증가,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수치로 비교적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현장 준공 PJ 실적 등 780억여원에 달하는 일시적 이익의 기저효과로 당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5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2%, 78.9% 증가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등 내수에만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정부 정책이나 원자재 수급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흔들리기 쉽고, 건설사간 출혈 경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불어날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 수주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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