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완주를 찾는 젊은 여행객이 늘고 있다. 시작은 BTS였다. BTS가 2019년 서머 패키지 촬영을 위해 5일간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을 통째로 빌렸다.
이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아미(ARMY)들이 찾으며 자연스럽게 여행코스가 만들어졌다. 완주 여행이 처음이라면 BTS 코스를 따라가보는 것도 좋다. 8일, 아미가 아니라도 봄날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한옥감성 여기서 충전… 오성한옥마을·아원고택
오성한옥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주변에 종남산·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과 맑은 계곡, 호수까지 있다. 높고 낮은 지형에 맞춰 들어선 전통한옥과 토석담장, 골목길 등이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다.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글로벌 아미가 주목하고 있는 여행지다.
특히 이곳의 하이라이트로 ‘아원고택’이 꼽힌다. 아원(我院)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어디서 봐도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완주 뷰 맛집’이다.
이는 1층의 현대식 갤러리와 2층의 단아한 한옥으로 꾸려졌다. 한옥의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해 세웠다. 한옥스테이가 가능하지만 꼭 숙박하지 않더라도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갤러리 ‘아원’과 고택을 둘러볼 수 있다.

◆오성제서 인증샷 찍고 오스갤러리서 ‘커피 한잔’
오성한옥마을 안에는 나무들을 그대로 비추는 저수지 오성제가 기다린다. 저수지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도 BTS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포토존 ‘나홀로나무’가 기다린다.
나홀로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후 오성제 인근의 복합문화공간 오스갤러리에 들러 커피와 함께 전시를 관람해보자.
◆‘영화에 나올법한’ 위봉산성과 위봉폭포
위봉산성은 1675년 7년에 거쳐 쌓은 산성이다. 성은 당초 폭 3m, 높이 4~5m, 16km 둘레로 만들어졌다. 3곳의 성문과 8개의 암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성벽과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남아 있다.

BTS 멤버 정국은 위봉산성을 두고 ‘영화에 나올법한 곳’이라고 감탄한 바 있다. 실제 위봉산성은 완주 9경 중 하나에 꼽힌다. SNS 인증샷도 늘고 이다. 성문을 달았던 흔적과 돌을 쌓은 석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홍예문이 메인 포토존이다.
인근에는 사찰 ‘위봉사’와 위봉폭포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위봉폭포는 동문 쪽에 있는데,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폭포주변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빼어난 경관을 이룬다.

◆이밖에 눈여겨볼만한 곳
완주에는 BTS 코스가 아니라도 둘러볼만한 관광지가 많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대아호수는 인공저수지임에도 자연스럽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길은 만경강을 따라 서해로 흐른다. 특히 가로수가 울창한 20km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화산 꽃동산은 ‘숨은 철쭉 명소’로 꼽힌다. 30여 년 전 개인이 10여만 평의 동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한 곳이다. 철쭉 꽃밭에 흐드러진 꽃이 봄을 느끼게 해준다. 산책로 길옆으로 야생화와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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