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건설·방위산업…'尹정부 수혜주'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원전, 방산, 건설, 모빌리티 등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적으로 투자하는 분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전, 건설, 방산, 연구개발(R&D), 에너지, 모빌리티 등 분야들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부 정책 수혜주는 이미 지난 2개월 간 각 분야별 이슈에 따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최근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힘을 못쓰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눈여겨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탈원전 폐기는 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내년 이후 수명 만료를 앞둔 국내 다른 원전의 계속 가동도 연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 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 운전(수명 연장) 등을 추진하는 내용을 국정과제에 반영시켰다. 이에 대표 탈원전 폐지 정책 수혜주인 한국전력은 불안한 증시 흐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전기술, 보성파워텍,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탈원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새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서 건설주도 주목받고 있다. 건설주는 정책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원자재 상승 리스크(위험)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정권 시작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와 대형건설주 수혜 가능성에 집중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기계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빅3’ 업체는 새 정부 출범으로 항공우주산업 지원 강화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실제로 이 3기업의 실적과 주가도 올해 들어 동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빅3 업체 실적이 작년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정부가 항공우주청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방산 3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우주청은 모든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우주정책을 총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다.

 

 또다른 수혜주인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주는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의 타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했지만 주목해야할 분야다. 

 

 ‘반도체·친환경·미디어’ 분야도 수혜주로 꼽힌다. 새 정부는 반도체의 경우 설비투자 시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란 입장이다. 오는 2027년에는 반도체 수출액이 30% 이상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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