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탈통신 분야로 사업 영역 넓히기에 한창이다. 통신업계는 이동통신 가입자 포화로 성장 정체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선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통신 3사는 강점인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신성장 돌파구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기업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LGU+는 앞서 신설된 AI개발·빅데이터 분석 조직 CDO 수장으로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전무)를 영입한 데 이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선다는 구상이다.
LGU+는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한다.
AICC(AI Contact Center) 측면에서 오는 8월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ARS가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예컨대 고객이 저녁 식사 예약을 원하는 경우 AI가 예약시간과 인원,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를 받아서 점주에게 자동으로 정리해 알려주는 식이다. 이때 매장 위치나 주차 가능 여부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능동적 대처도 가능하다.
아울러 LGU+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객의 특성·미디어소비·이동패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온·오프라인 사업전략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GU+는 AI·데이터를 활용하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문화 조직으로 쇄신한다는 계획이다.
황규별 CDO는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할 것”이라며 “LGU+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탈통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AI는 물론 UAM·로봇·헬스케어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AI 분야에선 AI 서비스 앱 ‘에이닷’의 베타 서비스를 최근 론칭했다. 지난 2018년부터 AI 언어모델을 개발해온 SKT는 이번 에이닷을 통해 명령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서도 SKT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이동통신·자율주행·정밀측위·보안·AI 등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아울러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잡고 5GX 에지존 관련 로봇·헬스케어 등 5G 특화 서비스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유영상 SKT CEO는 “S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언어 AI와 음성인식 기술은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며 “SKT는 네트워크 진화과정에서 축적한 보유 역량을 지렛대 삼아 AI 시대 고객 관계의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는 지난 9일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부터 2026년까지 AI·로봇·클라우드·미디어 등 탈통신 분야에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KT는 AI·빅데이터 기술과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AICC와 같은 신사업을 제시했으며,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들 주력 신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서 영상AI·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초거대 AI 사업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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