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야뇨증’이란 낮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만 되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말한다. 유아기 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데,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야뇨증으로 인해 밤에 자다가 오줌을 지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야뇨증을 앓았던 경우에도 5세 이상부터는 잘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은 겁이 많거나 감성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이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적 위축감이 느껴질 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야뇨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체 기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성인 야뇨증을 보이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요실금이나 급성 방광염과 같은 방광 이상에 의해, 남성은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전립선 질환이 주요한 경우가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불규칙적인 식습관, 과로 등으로 인해 신체 밸런스가 깨지고 큰 스트레스가 유발되면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잠들기 직전 물이나 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등 액체류를 섭취해도 야뇨증을 야기할 수 있다.
과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심한 코골이나 잠을 자다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은 호흡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숨이 통하는 길목이 막히게 되는데, 이때 복압이 증가하면서 야간 배뇨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야뇨증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게 해 충분한 수면활동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질환임에 틀림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비뇨기과에서는 성인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수면 중 소변 실수를 한다면 성인 야뇨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성인 야뇨증은 다른 배뇨 장애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은 "다 큰 어른이 소변을 참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숨기기만 한다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남성클리닉과 여성클리닉으로 분리하여 진료하고 있는 비뇨기과가 많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