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기자] SKT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있다. 서울 을지로 T타워 1층에 마련된 미래기술 체험관 ‘티움(T.um)’이 바로 그것이다.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2022년에서 2052년으로 점프해 초고속 교통수단, 드론 탐사, 인공지능 닥터의 헬스케어, 텔레포트 테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적 운영을 해온 티움(T.um)이 지난달 본격 재개관했다. 이에 지난 16일 티움을 방문해 SKT가 그리는 미래도시를 체험해 봤다.
약속된 관람 시간이 되자 게이트 앞에 놓인 2대의 로봇팔이 대형 스크린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간 여행과 대형 문을 시각화한 영상이 빠르게 나타나며, 2층 천장의 무빙스컬쳐(구슬모션) 조형물도 함께 움직였다.
도슨트는 “구슬 모션의 경우 양자암호 통신의 불특정한 움직임을 시각화로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티움 체험관은 SKT가 집중하고 있는 5G·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UAM·드론 등의 기술력이 실제 미래 도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로봇 게이트를 통과, 2층 ‘하이퍼루프’에 탑승하면 본격적인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향하는 체험 여정이 시작된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상태에서 시속 1300㎞로 달리는 교통수단으로, 초고속 통신·AI·초정밀 GPS·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집약된 모습을 구현한다.
첫 번째 도착지는 ‘우주관제센터’다. 이곳의 ‘캡틴’이 직접 우주환경 모니터링, 지구환경 모니터링, 지구 생태계 모니터링을 소개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초대형 홀로그램을 허공에서 조종하는 캡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관람객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해 원격 드론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주변 환경 온도 변화에 따라 조작봉의 온도가 변하는 등의 디테일한 요소가 재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원격의료’ 공간에서는 AI를 활용한 개인의 생체정보 확인 및 맞춤 케어 모습이 연출된다. 햅틱 전송장치를 활용해 원격 수술을 체험하고, 3D프린팅 기술 등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투어의 백미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텔레포트룸에서 펼쳐진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원격 조작 로봇에 접속하는 체험을 한다.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나’의 움직임이 곧 ‘로봇’의 움직임이 되는 체험을 하며 미래로봇·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끝으로 4D 장치에 탑승해 미래도시 ‘하이랜드’를 둘러보는 것으로 투어가 마무리된다. AI플랫폼이 교통을 관리하고, 태양열 발전시설·자율주행·UAM 등이 상용화된 모습이 펼쳐진다.
지난 2008년 9월 첫 선을 보인 SKT 티움은 총 2번의 리뉴얼을 거쳐 현재 3번째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1370㎡(414평)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ICT체험관으로, 지금까지 180여개국에서 16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각 국 총리·장관 등 해외 귀빈과 글로벌 유력 기업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티움은 CNN이 선정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13개 명소’(2013년)로 선정됐고, 세계적 권위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박람회·상업전시’ 최고상 수상(2019년)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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