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나선 제약사들 <上> ] 바이오벤처 투자 움직임 활발…신약 확보에 수익도 '쏠쏠'

유한양행,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 출자… 2대주주 올라
대웅제약, 넥스아이와 맞손…'면역항암제' 공동개발 추진
일동제약,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 규모 지분 투자
한독, '엑셀러레이터' 사업 박차…바이오벤처 육성 행보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전통 제약사들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본업인 신약 개발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더마코스메틱, 펫푸드 등 이색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란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제약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국내 제약 기업들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 사례를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上> ‘벤처 투자에‧엑셀러레이터까지’…新성장동력 찾기 

<中> 미래먹거리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제약사 새격전지 

<下> 다양한 분야로 손뻗는 제약사…펫푸드에서 반려동물 제품까지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바이오벤처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제약사들은 지분 투자로 신약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벤처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바이오벤처도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우선 유한양행은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SAFA 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해 기존 보유지분을 더해 2대주주로 등재됐다. 바이오벤처 에이프릴바이오는 독자적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과 항체 절편 활용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SAFA 등을 사용해 다양한 치료제 영역에서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항체 신약 전문기업이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D40L 타겟) APB-A1, 전임상 단계인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IL-18 타겟) APB-R3, 남성불임 치료제(FSH 타겟) APB-R2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0년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했고, 이때 유한양행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에이프릴바이오에 30억원을 투자해 4.89%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유한양행과 에이프릴바이오는 공동연구 신약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바이오벤처 넥스아이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 및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넥스아이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신생 바이오벤처다.

 

신규 면역치료 불응성 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중화항체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면역항암제 신약 ‘NXI-101’ ‘NXI-201’을 포함한 넥스아이의 파이프라인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Pre-A 시리즈 지분 투자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해외 라이선스 아웃 등에서 넥스아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지난해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주식 260만주를 인수하고, 최종 지분율 약 40%를 확보해 일동제약의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2020년 독립 설립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1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로써 일동제약그룹은 신약임상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함께 R&D 전문 계열사 체계를 강화했다.

 

제약사들은 바이오벤처 투자를 넘어 이른바 ‘엑셀러레이터’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투자, 연결,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한독은 액셀러레이터 전문 자회사 ‘이노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노큐브 설립은 한독이 추진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방향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전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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