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행보 나선 금융권 CEO들

코로나 엔데믹 전환 후 해외 출장 재개
해외 IR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 주가 부양 목적
현지 당국과 해외 네트워크 강화 논의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경영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주요국들의 입국 제한이 완화되자 투자자들과 소통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뉴욕, 보스턴 등 미주지역을 방문해 해외IR에 나섰다. 손 회장은 지난 5월엔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그는 해외 출장을 통해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 유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해외 순방이 향후 해외 투자자 유치에 기여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39.89%인데, 아직 하나금융지주(72.94%), KB금융지주(72.65%), 신한지주(62.14%)에 견줘 낮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9.3%를 민간에 매각하며 완전 민영화를 이룬 후 올 들어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을 방문해 해외투자자 대상 IR에 나섰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에 참석해 신한금융의 탄소중립 전략을 소개했다.

 

 해외 출장은 아니지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을 만나 그룹 차원의 글로벌 IB시장 공략 및 파트너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B금융의 증권계열사인 KB증권은 지난해 7월 제퍼리스와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글로벌 리서치 서비스 및 애널리스트 세미나 제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엔 해외 기관의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 및 리서치 부문 협업을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제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은 지난달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윤 행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과 28일 도안 타이 썬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마이 티 투 번 총리실 차관을 만나 기업은행의 베트남 진출 확대 필요성과 현지 기여방안을 설명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지점의 법인 전환을 위한 인가를 내달라고 베트남중앙은행에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하노이와 호찌민에 운영 중인 2개의 지점망을 확대해 주요공단 지점 개설 등 국내 진출 및 현지기업에 대한 금융 및 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그룹과 모험자본투자 관련 노하우 공유와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앞서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폴란드, 영국, 프랑스 등을 방문해 동유럽 진출 및 런던지점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현지 벤처육성 기관을 방문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및 한국대표부와도 협력사업 가능성을 협의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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