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0남성 전립선건강주의보… 전립선암 검진도 병행해야

[정희원 기자]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이 우려하고, 실제로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가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5만40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루 평균 3,700명 넘게 병원을 찾았다. 2015년 105만 여명과 비교하면 6년사이 약 30만 명(29%)이 늘어났다.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주요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데, 이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 배출을 어렵게 한다. 커질수록 방광까지 자극해 다양한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센터장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의 경우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드는 것을 들 수 있다. 저장증상으로는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증상 등이 꼽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방광 속에 정체된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요로결석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 전립선염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게 유리하다. 

 

김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검사나 치료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부끄러워해 방치할 경우, 신장을 포함한 상부요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처음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와 혈액검사를 활용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받게 된다. PSA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염, 전립선암 선별 및 치료 판정을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법이다. 

 

김재욱 원장은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 질환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으로 영상검사인 경직장초음파검사, 전립선MRI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경요도전립선절제술, 유로리프트, 비수술 치료인 전립선동맥색전술(PAE) 등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한편 50대 이상이라면 전립선암 검사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동시에 발병하는 사례도 있고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중장년층에 접어든 경우 전립선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권고된다.

 

초음파보다 정확한 검사는 MRI다. 검사 방법도 직장을 통하지 않고 누워서 받으므로 비교적 편하다. 전립선암 선별의 경우 PI-RADs MRI검사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 이는 1~5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별로 암의 위험도를 확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3단계 이상이 나와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검사 부위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어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50대 이상에서 소변장애 증상이 있거나,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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