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쏘카,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등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침체된 IPO시장이 활기를 찾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 현대오일뱅크, 컬리, 케이뱅크 등 총 12곳이 하반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가 하반기 IPO 시장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쏘카는 오는 8월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일반 공모청약은 8월 8~9일에 진행한 후 8월 1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로 100% 신주 발행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2048억원,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IPO 3수생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9~10월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철회하며 상장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설립된 석유 정제업체다. 하루 52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해 국내 2300여 개의 주유소 및 충전소, 해외 네트워크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HD현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 20조3189억원, 영업이익 565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최근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정유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현대오일뱅크의 IPO는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1월쯤 코스피에 상장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도 쏘카처럼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100% 신주를 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6조~8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도 하반기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최근 상장 심사의 걸림돌이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을 고려해 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 왔다. 거래소 요구에 컬리가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7월 말에서 오는 8월 초 예비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추진할 전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이 아직 녹록지 않지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상장 이벤트 증가로 투자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케이스처럼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IPO가 진행되는 경우 시중 유동성 쏠림으로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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