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주희 기자]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아지고 있는 반면, 생명보험사는 변액보증 손익 악화, 신계약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손보사는 백내장 수술 등 과잉진료에 대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실손보험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보사는 금리 변동성 확대, 경기 둔화 등으로 1분기에 이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보사는 올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2022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8210억원) 줄었다. 생보사는 1조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고, 손보사는 1조6519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1분기 생보사의 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저축성보험 매출이 줄고,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0억원 악화되는 등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손보사는 금융자산 처분이익 감소로 투자영업이익은 악화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 영업 부문이 5714억원 늘며 이익으로 전환됐다.
보험영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수입보험료는 생보사가 25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고, 손보사가 25조7717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손보사와 생보사 실적이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이 직면한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신계약 감소”라며 “IFRS17 도입으로 수치가 어떻게 바뀌든 보유계약가치가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수년간 판매 채널 점유율 감소에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신계약이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됨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법규 위반 사고부담금 강화, 불필요 입원방지 등 제도개선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자동차 손해율 상승폭이 우려 대비 크지 않고, 백내장 수술심사 강화 효과로 위험손해율 또한 안정흐름이 예상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손보사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 실적 악화로 1분기 보험회사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 및 금리상승 등으로 저축성·변액보험뿐 아니라 보장성 초회보험료도 줄어 향후 수익원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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