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최근 보험사들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이 핵심 보험모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영업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감독당국이 실효성 있는 규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2일 보험연구원은 'GA 시장 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GA채널이 소비자 중심 채널로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이 보험상품의 비교·추천(권유) 절차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겸 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은 최근 GA시장은 보험가입 전 상품비교가 보편화되고, 보험료 절감을 위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영업환경 및 시장참여자의 행태 변화가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는 전속설계사의 조직 이탈로 영업통제력이 약화돼 비용 절감을 위해 전속영업조직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006년 3237개였던 GA업체 수는 지난해 4444개로 3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의 비중은 73%에서 41.8%로 급감했다.
이에 보험사는 GA시장에서 상품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직접 수행하고자 자회사형 GA설립을 확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기업의 보험모집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또한 신사업 추진, 브랜드 인지도 제고, 모집수수료 개편에 따른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GA도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GA시장은 보험회사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확대되고, 영업조직의 대형화·집중화 심화, 상품 및 고객군에 따른 세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속채널을 통한 상품 공급만으로는 GA나 플랫폼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경쟁력 우위 확보에 한계가 있어 보험회사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증가하고,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GA간 인수합병(M&A)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향후 보험회사는 GA채널과 전속모집조직의 전문성과 영업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자사에 적합한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자사의 상품 및 고객군의 특성을 반영해 채널운영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속영업조직을 유지한 채 자회사형 GA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 중복된 상품제공으로 인한 채널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이 실효성 있는 규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GA설계사의 정착률 하락 원인과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 플랫폼 기업의 보험상품 판매 확대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와의 공정경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규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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