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兆 몰린 성일하이텍…하반기 2차전지社 IPO흥행 이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상장을 앞둔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새빗켐, 더블유씨피(WCP), 에이치와이티씨(HYTC) 등도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성일하이텍은 일반 공모청약에서 1207.1대 1의 경쟁률을, 청약증거금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많은 20조1431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성일하이텍이 합리적으로 몸값을 책정한 것이 흥행의 주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또다른 소부장 관련 기업들도 흥행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 기업 가온칩스는 218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레이저쎌(1845.1대1), 넥스트칩(1727.66대1), 영창케미칼(1363대1), 에이치피에스피(1159.05대1) 등도 뒤를 이었다.

 

 이에 청약을 앞두고 있는 새빗켐, WCP 등도 흥행가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들 기업들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수요가 견고한 산업재를 기반으로 하는데다 실적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인 새빗켐은 성일하이텍과 동종업계로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새빗켐은 지난 1993년 설립된 2차전지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폐전지와 폐산을 재활용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비중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68.3%, 폐산 재활용 사업이 30.4%다.

 

 국내 주요 고객은 LG화학이다. 2차전지 재활용 분야에서 타사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과 협업 중인 만큼 새빗켐은 LG화학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태광의 자회사인 HYTC도 이달 말 공모에 나선다. HYTC는 지난 2000년 한영정공으로 설립돼 정밀가공 사업의 토대를 다진 뒤 2014~2019년 2차 정밀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2차전지 부품 가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2차전지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HYTC의 작년 매출은 357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58%가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 106% 늘었다.

 

 다음 달에는 기업가치가 3조원대에 이르는 WCP가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로 삼성SDI가 최대 고객사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207억~3조4010억원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지금이 상장 적기일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기존 기업들의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간 수요예측 결과의 편차는 크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IPO 시장은 더욱 붐빌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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