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금융·ICT 융합을 통한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위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지분도 교환한다.
24일 양사에 따르면 두 회사는 ESG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영세 소상공인 대상 금융 솔루션 지원 협력 ▲사회적 기업과 청년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 투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추진 ▲메타버스 플랫폼 통한 청소년 금융교육 진행 등 ESG활동을 함께 전개한다.
광범위한 협력 과제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손님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대 영역에서 협력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ICT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금융으로의 디지털 전환(DT)도 함께 추진한다. AI 챗봇을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인공지능 콘텍트 센터(AICC) 도입을 통한 손님 응대 등 AI 솔루션 부문의 협업과 금융서비스 개발과 업데이트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부문 협업으로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데이터 협력 강화, SKT 메타버스 플랫폼 상 가상 영업점 설립, 메타버스 생태계 내 결제서비스 구축 등을 공동 협력 사업으로 중점 논의한다.
SK스퀘어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에 적극 동참한다. 특히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다양한 고객층과 구독형 ICT 서비스를 보유·운영하고 있어 하나금융의 생활금융서비스 영역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SK ICT 패밀리 손님들에 특화된 융복합 금융상품과 서비스도 점차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SKT 손님의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카드 개발, 구독 상품과 연계한 특화보험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전방위적 협력 추진을 위해 양사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키로 했다.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원을 매입한다. 이로써 SKT는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된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하며 SKT 지분 약 0.6%,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취득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