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 금속노조 잔류 결정…향후 노-노 갈등 불씨 남아

지난달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톤(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잔류를 결정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지난 16일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의 개표를 재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양 일간 진행됐지만 개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투표 의혹으로 중단된 바 있다.

 

찬반투표에는 총 조합원 4726명 중 89.4%인 4225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표가 가결 조건인 3분의 2에 못미치는 2226명(52.7%)에 그쳐 부결됐다. 반대는 1942명(46%), 무효는 57명(1.3%)이다.

 

대우조선해양지회는 개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표 결과를 확정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그동안 금속노조 탈퇴를 고려한 것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1도크 불법 점거를 금속노조가 지지했기 때문이다. 하청지회 불법파업으로 진수 공정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이들을 감싸는 금속노조에 대한 불만이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향후 투쟁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 결국 금속노조를 탈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까지 결심했지만 결국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듯, 절반 이상 조합원들이 탈퇴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노노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