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를 돌파하면서 저축은행을 뛰어 넘었지만 저축은행 역시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며 고객 유출을 막고 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은 수신 자금 상황도 좋지 않아 이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는 계속 인상될 것이란 전망 속에 정기예금 금리는 올 연말 5%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평균금리는 3.88%로 2년 만기 금리인 3.86%를 넘어섰다. 대체로 만기가 짧은 상품 보다 긴 상품의 금리가 더 높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DB저축은행은 M-정기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은 최고금리가 4.05%지만 3년 만기 상품은 3.95%다. HB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4.20%며, 3년 만기는 4.10%다.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3.90%지만, 3년 만기는 3.50%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약정기간 1년을 채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OK e-플러스정기예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0.25%포인트(p)인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은 기본금리 연 3.0%에 약정기간 1년 만기 해지시 우대금리 1.25%를 더한 최고 연 4.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가 짧은 상품의 금리가 만기가 긴 상품 보다 더 높은 것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의 자금은 대부분 수신상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8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1억원(15.1%) 줄어든 수치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금리상승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리스크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외형 확대가 위험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 하락, 부실 증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 증가속도 관리 및 자본확충 등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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