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핫플레이스⑥] 대세는 팝업스토어…NCT 127 ‘질주 STREET’

 

최근 K팝 그룹을 내세운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각자의 공간에서 새 앨범을 감상하고, 음악방송을 시청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팝업스토어를 찾아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느끼고 앨범의 배경이 되는 콘셉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북적였다.  NCT 127의 새 앨범 ‘질주’를 기념해 열린 팝업스토어 ‘NCT 127 질주 STREET’를 즐기기 위한 인파였다. 점심 식사를 마친 행인들도 사방에 꾸며진 포스터와 소품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오후 1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첫 타임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일즈존 앞에는 오픈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 들어서기도 했다. 

 

 근방에는 NCT 127의 포스터가 줄지어 도배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2 BADDIES’, ‘NCT 127’, ‘질주 STREET’ 등의 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SM타운&스토어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치열한 티켓팅에 성공한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건 네오 씨어터 존(NEO THEATER ZONE)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면 커다란 스크린이 나타난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질주’ 뮤직비디오, 팝업스토어를 직접 찾은 멤버들의 모습과 시즈니(공식 팬 명:'엔시티즌'의 애칭)를 향한 영상 메시지가 담겼다. 

 

방문객들은 영상 속 멤버들을 담기 위해 동영상 촬영을 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멤버들의 발자취를 좇았다. 형광 콘셉트로 제작된 ‘질주’ 뮤직비디오와 흡사한 분위기를 내는 세트, 그 하이라이트는 멤버들이 직접 남긴 글귀다. NCT 127 공식 계정에 올라온 체험기에서 멤버 태용은 “뮤직비디오 현장을 느껴보라”고 말하기도. 방문객들은 꼬마 자동차 위에 인형을 올려두고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겼다. 이어 ‘질주’를 콘셉트로 한 포토존에선 카메라가 연결된 브라운관 속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며 소소한 재미를 찾았다. 

 

 다음은 총 2층으로 구성된 패스터 존(FASTER ZONE)이다. 입구에는 감자튀김(쿠키)과 에이드로 구성된 ‘NCT 127 세트’도 판매한다. 오락실을 옮겨온 듯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질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레이싱 기계와 추억의 펌프(유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기 곳곳에 멤버들의 손길이 닿아 있고, 앨범명을 딴 2D 게임 ‘질주’는 멤버를 택해 시간 내에 완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1층에 마련된 해당 공간은 예약 없이도 방문할 수 있다. 

 

 회차별 예약자만 입장 가능한 2층에는 인형 뽑기를 개조한 캡슐 뽑기(유료)를 위한 대기가 한창이었다. 캡슐에는 서클 포토카드가 들어있다.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들려왔다. 캡슐 뽑기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방문객들은 캡슐 안에 ‘최애’ 멤버의 포토카드가 들어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지막은 앨범과 관련 MD를 살 수 있는 세일즈 존(SALES ZONE)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픽업 존에서 따로 찾게 구성되어 있어 효율적인 동선 분배가 가능했다. 

 

 ‘SMTOWN AR’ 어플을 활용하는 슬롯머신 포스터는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일부 방문객들은 자신의 ‘최애’의 포토카드가 뜰 때까지 래버를 당기고 또 당겼다. 중앙에는 요즘 유행하는 ‘인생네컷’을 NCT 127과 컬래버레이션 한 포토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프레임을 선택하면 해당 멤버와 한 컷에 담긴 사진이 출력된다. 

 

 ‘질주 STREET’는 지난달 17일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열린다. 마지막 날 티켓까지 모두 팔렸다. 현장 관계자는 “회차당 약 200명의 예약자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1일 6회차, 약 20일간 NCT 127의 팝업스토어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가 성수동을 방문한다. 

 

전북과 인천에서 온 20대 여성 팬은 입을 모아 “NCT 127이 오락 기기와 시어터존에 써놓은 글이나 사인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에도 팝업스토어가 열리면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20대 여성 팬은 MD 상품을 손에 쥐고서 “멤버들의 흔적을 찾는 게 흥미로웠다. 즐길 거리도 많았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NCT 127 공식 유튜브 ‘NCT 127 팝업스토어 ‘질주STREET' 비하인드’ 영상 캡쳐,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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