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그린랩스…"전 세계 농가 편익 향상 온 힘"

일본 '팜나비' 출시·중국선 스마트팜 전략적 제휴도
내년 다보스 포럼 참가로 먹거리 혁신 실현 논의
"전 세계 농식품 산업 데이터 활용해 안정적 식량수급 기여할 터"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그린랩스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국내 농업 환경에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킨 것처럼 각국의 농식품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안정적인 식량수급에도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그린랩스는 우선 일본 농업 시장을 두드렸다. 일본의 농업 문화, 작물, 농사 환경이 한국과 유사하고, 농업 데이터 개방 및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린랩스는 지난 7월 ‘팜나비’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는데, 국내 80만 회원을 보유한 ‘팜모닝’의 일본 버전이다.

 

 그린랩스 관계자는 “사전 시장 조사결과 데이터 농업의 편리함과 탁월한 정보접근성을 누리고자 하는 일본 농민의 수요가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그린랩스는 ‘팜나비’ 일본 론칭을 시작으로, 다양한 언어를 적용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농업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수많은 데이터는 그린랩스의 글로벌 농식품 산업 혁신의 마중물이 될 거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그린랩스는 글로벌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K스마트농업’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농업기업 선라이농업과 ‘한중 스마트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게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팜은 농업 시설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일컫는다. 농가의 경험이나 노하우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안정된 농산물을 생산을 도울 뿐만 아니라,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

 

 그린랩스와 선라이농업은 스마트팜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팜 산업단지 개발 및 ‘K-스마트팜 해외진출’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그린랩스는 지난 2019년 10월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스마트팜을 수출하기도 했다. 최근엔 네팔과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 및 유통 벨류체인 구축 논의를 진행했다. 감자, 딸기 등 현지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작물부터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며 글로벌 스마트농업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그린랩스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ESG 확산을 주도하고자 지난 5월 글로벌 사료기업 카길애그리퓨리나와 '저메탄 사료 개발 및 유통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저메탄 사료를 축산물에 섭취시키면 사료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5월 26일 그린랩스와 카길애그리퓨리나 간 ‘저메탄 사료 개발 및 유통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사진 오른쪽)과 박용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린랩스 제공

 설립된 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그린랩스가 지난 9월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가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이노베이터’엔 단순 성장 가능성만이 아닌 기술 우수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기 이후의 스타트업만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글로벌 이노베이터’ 가입은 그린랩스가 국내에서 벗어나 세계를 대표하는 혁신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그린랩스는 내년 1월 WEF가 주관하는 연례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도 참여한다. 그린랩스는 ‘글로벌 이노베이터’ 활동과 함께 세계경제포럼의 소비 분과에서 ‘프론티어스 오브 뉴트리션(영양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류의 먹거리 혁신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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