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기 나선 경제계] 전기차 전환 속도전…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가속페달

제네시스 자율주행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까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은 실정이라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JP모건이 발표한 10월 글로벌 복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9월 49.8 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50 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났다. 복합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에 대한 기업의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50포인트 이하면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JP모건은 “글로벌 경제활동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은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0년부터 가속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2026년에는 약 1조 달러(약 13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플래츠(S&P Global Platts)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에 따라 빠르게 전동화 전환 플랜을 가동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현대차)와 EV6(기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은 2030년에는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국에서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IRA 법안이 통과돼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최근 3년 유예 개정안이 미국 상하원 모두에서 발의 됐고, 여기에 현대차 역시 최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에 돌입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

 

 최근 XM3 하이테크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최근 방한해 한국에 6년간 9억 유로(한화 약 1조3000억원)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이 앞으로 르노의 중요한 전동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표명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웨이브 블루.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쌍용차 역시 오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 3종을 신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지엠 역시 전동화 비전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총 1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고객인도가 진행 중인 볼트 EV와 EUV를 시작으로 GM은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목적과 가격대의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 시장까지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 KPMG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1334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150배 성장한 수치다.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 역시 26조1794조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현대차그룹이 가장 앞서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연말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G90’에 자율주행 시스템 ‘고속도로 자율주행’(Highway Driving Pilot·HDP)을 장착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내년 4월에 출시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HDP를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완성차 기업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는 곧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하고,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도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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