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연속 월드컵 파트너사”…축구에 진심인 현대차그룹, 카타르서 존재감 과시

현대차그룹과 함께 ‘세기의 골’ 캠페인 송을 공개한 글로벌 아티스트 BTS.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날로 열기를 더해가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32개국 간의 축구 대결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장외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비자카드(FIFA파트너)를 비롯해 맥도날드, 버드와이저(공식 스폰서) 등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 세계 축구팬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월드컵 6회 연속 파트너사를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무려 6회 연속 파트너사로 월드컵과 함께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속한 범현대가의 축구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초대회장이자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 당시 현대 호랑이 축구단(현 울산 현대)를 창단하기도 했으며, 정 회장의 육남인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총수는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FIFA 부회장까지 지낸 국제 축구계 초거물로 2002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신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5년까지 대한민국 축구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축구 사랑도 남다르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는 K리그1 최다 우승팀이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을 비롯해 수많은 대한민국 대표 축구 선수들을 키워내며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유수의 명문 구단과도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FC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간 10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160억여원을 후원하며 지난 2021∼2022 시즌까지 4년 동안 동행해왔다. 이외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아A의 AS로마,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BSC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리그1의 올림피크 리옹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유럽 클럽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왔다. 이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는 올 시즌도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 그룹은 남자축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지소연 선수의 소속팀인 첼시FC위민을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로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구단의 여자팀도 후원하며 축구를 향한 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를 맡으며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전면

에 내세우며 월드컵을 지켜보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파트너사로서 총 983대 차량 중 316대(현대차 236대·기아 80대)의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 중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는 아이오닉 5, G80 전기차, GV70 전기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236대를 후원하며 기아 역시 EV6 GT-Line,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80대를 이번 월드컵에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11월 이전인 지난 4월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과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팀 센추리’를 결성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중립 월드컵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팀 센츄리 멤버인 스티븐 제라드가 ‘세기의 골’ 캠페인과 글로벌 시승회 홍보를 위해 아이오닉 5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팀 센추리에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이자 리버풀 FC의 전설인 스티븐 제라드를 주장으로 임명하고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현 퀸즈파크레인저스 FC 유소년 코치가 합류해 있다. 여기에 미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도 팀 센추리의 멤버다.

 

 현대차그룹은 BTS와는 지난 9월 ‘세기의 골(GOTC, Goal of The Century)’ 캠페인 송을 공개하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탄소 중립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선한 영향력 행사에도 동행하고 있다.

 

 캠페인 송 공개 당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BTS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서 음악의 힘을 통해 우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캠페인 송 제작과 틱톡 챌린지 등 BTS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기로 전 세계인이 지속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즐겁게 화합하고 서로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FIFA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파스칼 추버뷜러 전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박지성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잔루카 잠브로타 전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디에고 포를란 전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 선수.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공법으로 건설해 카타르 도하 현지에 개소한 FIFA 박물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FIFA와 함께 ‘역사를 만든 골(Goals Create History)’이라는 주제로 562㎡(약 170평) 규모의 FIFA 박물관을 건축했으며 해당 박물관에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 참가국 유니폼과 역대 월드컵 트로피 등 월드컵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축구 관련 소품 등이 오는 12월 18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당 박물관을 지으면서 해체 시 별도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흙 다짐(Rammed Earth) 공법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마감재가 적용했다.

 

 FIFA 관계자는 “이번에 카타르에서 개관하는 FIFA 박물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이어 현대차와 함께 세번째로 건축한 FIFA 박물관”이라며 “축구의 역사와 문화를 개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현대자동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