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규모 혁신성장펀드 도입…핀테크 혁신펀드는 1조로 확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핀테크스페셜 라운드'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디지털 금융혁신과 핀테크 활성화에 대한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금융위원회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핀테크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도입하고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마이데이터 정보제공범위는 내년 상반기까지 720개로 넓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의 ‘핀테크 스페셜 라운드’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긴축기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창업·벤처시장이 ‘투자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금융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혁신역량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금융위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 간 총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도입하고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대출도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핀테크 혁신펀드를 총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금융권 출자를 바탕으로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구조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5000억원을 지원하는 구조인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5000억원을 추가로 결성해 펀드 규모를 총 1조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산은, 기업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등 핀테크 특화 금융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민·관합동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금산분리 규제개선, 업무위탁 활성화 등 규제개선·완화를 추진하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새로운 핀테크 분야에 대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규제 정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데이터가 금융서비스 혁신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정보제공범위를 현재 492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720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이 촉진되도록 AI 데이터 라이브러리와 금융 AI 테스트베드 구축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핀테크 성장의 촉매제가 되었듯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핀테크가 금융산업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알찬 과실을 맺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