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방치하다 정신적 고통까지… 초기에 관리하세요

[정희원 기자] # 평생 집안일에서 손을 떼 본적 없는 전업주부인 박모(46세)씨는 최근 청소를 하다 어깨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해 파스를 붙이고 찜찔하며 대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을 마음대로 들어올리기조차 어려워져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박 씨의 증상은 ‘오십견’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팔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혹사당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온종일 쓰이다보니 그만큼 조직 손상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오십견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빈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십견이라는 이름 자체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어깨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어지며 유착되면서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세수, 단추 잠그기 등 매우 간단한 동작도 마음대로 수행하기 힘들어진다.

 

오십견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욱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십견이 발병하는 50대 전후의 여성들은 대개 갱년기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과 갱년기 증상이 겹쳐져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밤낮 가리지 않고 도지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제한되면서 심리적으로 가라앉거나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오십견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와 더불어 어깨를 과도하게 혹사하는 움직임이나 신체 활동, 어깨 근육의 파열, 당뇨병 등 여러 요인이 주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만약 팔을 들어 올릴 때 순간적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마치 어깨에 담이 걸린 것처럼 뻐근하고 어깨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나며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만성적인 운동 제한과 통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임경섭 수원 매듭병원 대표원장은 “초기 오십견이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을 개선하고 어깨의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환자의 건강 상태나 오십견 진행 정도를 고려해 치료를 진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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