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생긴 혹, 지방종·표피낭종 등 다양하네… 초음파 검사로 진단 가능

[정희원 기자] 어느 날 갑자기 목에 혹 같은 것이 생긴다면 누구나 암이 아닐까 의심한다.

 

실제로 목 부분에는 갑상선, 후두, 편도 등 여러 조직이 있으며 이러한 조직에 두경부암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두경부암은 단순히 혹과 같은 결절이 생기는 데 그치지 않고 목소리가 변한다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별도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덩어리의 크기나 위치도 중요한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목에 생긴 혹 덩어리는 악성 종양, 즉 암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쿠치염, 림프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나 단순한 림프절 비대, 갑상선 결절, 타액선 종양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피부에 생기는 종양 중 매우 흔한 편인 지방종이나 표피낭종이 목에 생겼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대부분의 염증성 질환은 치료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지방종이나 표피낭종과 같은 양성종양도 제거와 치료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방종은 인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양성 종양이다. 지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형성되는데 피부 안쪽에 1~3cm 크기로 자리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히 통증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기가 작고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목에 생긴 지방종은 눈에 잘 띄는 데다 크기가 계속 커져 주변 조직을 압박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제거해야 한다.

 

드물게 10cm 이상 커지는 지방종도 있으며 악성인 사례도 있기 때문에 꼼꼼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종 제거는 국소 마취를 통해 간단히 진행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주변 근육을 침범한 경우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표피낭종은 피부 진피층에 각종 노폐물이 쌓여 형성된 덩어리로 지방종에 비해 단단한 편이며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가운데 부분에 까만색 개구부가 있으며 표피낭종을 손으로 압박하면 내부에서 노란 지방질과 각질 등이 배출되는데 그 내용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여드름 정도로 여겨 손으로 제거하려다 오히려 감염이 발생해 상태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낭종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되므로 내부 노폐물을 싸고 있는 막까지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훈 대구 참이비인후과 원장은 “지방종이나 표피낭종과 같은 양성종양은 크기가 크지 않다면 간단한 수술로 제거하고 굳이 입원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며”목에 생기는 종양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여러 목 종양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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