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한파에 ‘치핵 주의보’ 조심”

사진=장튼위튼병원

[세계비즈=황지혜 기자] 체감기온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력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치질은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 중 하나로 이같이 강추위가 이어지면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2020년 주요 수술통계에서 치질 수술 건수는 17만여 건이며 그 중 겨울 치질 수술건수는 4만 9000건으로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질은 항문과 그 주위에서 생기는 치핵, 치열, 치루, 항문 소양증 등을 통치해서 이르는 질환으로 그 중 치핵이 전체 치질의 약 70~80%정도를 차지한다. 치핵은 항문 주변 정맥의 비정상적인 확장과 정맥을 고정하는 결합조직이 느슨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핵은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 중 하나로 주변의 차가운 공기가 항문주위 피부와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항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혈관 압력이 상승해 항문 모세혈관에 피가 몰리면서 출혈이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말에 늘어나는 술자리도 겨울철 치핵 환자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과도한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치핵을 유발시키거나 심화시킨다. 또한 기름지거나 맵고 짠 안주 등의 자극적인 음식 섭취 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변비나 설사를 유발해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치핵 초기에는 긴박한 배변, 항문 주위 가려움증,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핵 초기 발견 시 온수 좌욕이나 정맥 혈류개선제와 같은 약물 복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 혹을 손으로 직접 집어넣어야 하는 경우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악화가 되었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튼위튼병원 김형석 과장은 “추운 겨울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를 피하고 방석등을 이용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치핵을 방치해 악화될 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 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거나 조금이라도 심해진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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