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호실적에도 車보험료는 2% 찔끔 인하, 실손보험료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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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가 8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고작 2%대에 그쳐 인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실손보험료 인상 폭은 무려 9%에 이른다. 게다가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이유로 대규모 성과급 잔치까지 예고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순이익은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1~3분기 보험사(생보사 23개, 손보사 31개)의 순이익은 7조7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7억원(1.7%) 증가했다.

 

 이 기간 생보사의 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8억원(-20.3%) 감소했지만, 손보사는 4조8175억원으로 8785억원(22.3%) 증가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보험으로 지난해 손보사는 전종목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46조194억원, 자동차보험은 15조60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0% 증가한 수치다. 일반보험은 9조6737억원으로 9.5% 증가했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달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3월에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하는 가운데서도 실손보험료는 약 9% 오른다. 특히 갱신 주기가 3~5년 주기인 상품은 한꺼번에 보험료가 오르는 누적인상률이 적용돼 보험료 폭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 전체 평균 인상률은 8.9%며 세대별로는 6~14% 오르게 된다. 1·2세대는 각각 6%와 9%, 3세대는 14% 인상되고 4세대는 동결된다. 

 

 실손보험 보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갈수록 높아지는 손해율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세대 14.19%, 2세대 123.8%, 3세대 129.3%다. 1~4세대 전체로는 127.90%다. 보험 가입자에게 받는 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보험회사가 보험금으로 127만원을 지급한다는 의미로 적자구조라는 주장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이 비급여의 과잉진료, 보험 사기 등으로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화한다는 취지에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금소연은 “손해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다한 사업비 사용,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라며 “보험사들은 사업비 과다,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와 같은 문제되는 부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단지 불투명한 ‘손해율’만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해 손해율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보험사들은) 매년 손해율이 커져 실손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당국과 보험사들도 손해율이 커지는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먼저 보여주고 소비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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