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고 시큰… 부모님 고관절 건강 체크해보세요

[정희원 기자] 짧았던 명절 연휴가 끝나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평소보다 늘어난 집안일에 시달리다 고관절 건강을 해치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은 골반 골과 넙다리뼈의 머리 부분이 결합된 관절인데, 체중을 지탱하며 보행이나 달리기와 같은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이곳에 질환이 생기거나 부상을 입게 될 경우, 신체 활동의 어려움이 커져 순식간에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강영훈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에 따르면 고관절에 생기기 쉬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강영훈 원장은 ”어르신들은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뼈의 밀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작은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기 쉽다”며 “특히 실내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어르신들의 고관절 건강에 치명적인데, 어르신들은 의외로 집에서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령 화장실 타일 위에 남은 물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바닥에 널려 있는 물건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명절을 앞두고 집안 청소를 하다가 주저앉으며 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도 있으며 귀여운 손자들과 함께 놀아주다가 활기찬 아이들의 에너지를 이기지 못해 휘청거리다 넘어져 고관절 부상을 입기도 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을 1차 당한 후 2차, 3차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으며 환자가 사망할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고관절 골절을 당하고 1년 안에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은 무려 15%에 달하며 5년 사망률은 45%에 달한다.

 

골절 외에도 고관절에 염증성 병변이 생기는 고관절염, 넙다리뼈의 위쪽인 대퇴골두가 괴사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은 어르신에게 생기기 쉬운 고관절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다리 등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므로 부모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보행을 어려워한다면 즉시 병원으로 모셔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강영훈 원장은”고관절 골절 및 질환으로 인한 불편함은 수술을 통해 다소 개선할 수 있는데, 관절내시경 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효과적이다”며”특히 골절상을 입은 환자는 고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며 환자들이 고령인 사례가 많아 수술을 꺼리는 경우도 많으나, 예후를 고려하면 수술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꼼꼼하게 상담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사람 중 절반이상이 70대 이상의 노인층이었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오늘 날, 80대에도 수술을 진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사유로 수술을 함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고관절 골절이나 질환을 예방하려면 뼈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50대 이후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 등을 진행해 골다공증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칼슘과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면 뼈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며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적절한 강도로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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