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어깨통증, 혹시 석회성 건염?

[정희원 기자]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어깨는 일상을 보내며 하루 평균 3000회 이상 움직인다.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에 혹사당하는 부위여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깨통증이 나타나더라도 ‘누구나 겪는 일’로 넘기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환자들은 참고 참다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양상을 보인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어깨통증 중 하나가 바로 ‘석회성 건염’이다.

 

석회성 건염은 외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칼로 찌르는 것처럼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힘줄에 돌처럼 석회질이 딱딱하게 쌓이며 나타난다. 이는 힘줄 어디에든 생길 수 있지만 어깨의 회전근개에 유독 호발한다.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주 연령대도 50~60대가 많다. 최근에는 어깨를 유독 많이 쓰는 30대 이상 주부에서도 늘고 있다.

 

임경섭 수원 매듭병원 대표원장은 “통증 자체는 진행 정도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며 “힘줄에 석회질이 쌓이기 시작하는 ‘전석회화 시기’에는 팔이 무겁고 둔해지면서 경미한 통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가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석회질이 다시 힘줄에 흡수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밤에 응급실을 찾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석회질이 쌓인 방향으로 눕기도 힘들고 사람에 따라서는 팔을 쓰는 것 자체가 제한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유사한 점이 많아 오인하기 쉬우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꼼꼼한 검사를 진행하여 다른 어깨질환과 구분해야 한다.

 

임경섭 원장은 “석회성 건염에 의한 통증은 석회질을 빨리 제거해야 보다 신속하게 회복될 수 있다”며 “대체로 석회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진통소염제 등을 활용한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심한 경우 체외에서 충격파를 전해 직접 석회성 물질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대표적인 석회성 건염 비수술 치료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체외충격파는 체외에서 통증을 느끼는 관절 부위에 충격파를 가함으로써 고의적인 미세 손상을 유발하는 치료다. 시술 부의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회복을 촉진한다. 임 원장에 따르면 어깨 힘줄에 쌓인 석회성 물질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으며 염증 제거와 힘줄 및 주변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임경섭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까지 진행하지 않고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석회질을 제거할 수 있어, 체외충격파 등 보존요법이 효과적”이라며 “다만, 석회성 건염은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므로 한 번 이 질환을 경험했다면 치료 후에도 주의해야 한다. 어깨를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조심하고 수시로 스트레칭 등을 진행하여 어깨 관절이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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