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에서 위산에 의해 분해되고 소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현대인이 많이 먹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튀김 요리, 밀가루, 패스트푸드, 커피 등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증가시킨다.
위산 분비가 과다하면 위 점막에 손상이 발생하고, 유해균인 헬리코박터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각종 위장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위산 과다 분비로 위궤양 등 위장병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프로톤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제산제 등의 위장약을 복용하여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기에 위장병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십상이다.
이 과정에서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 위장관 악성 종양, 신장 기능 저하, 골다공증 증가, 치매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 위험이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위 건강을 고려한다면 위산이 과도 분비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여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위산과도 분비의 주원인인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위산억제복합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권장된다.
위산억제복합식품은 시중에 영양제 형태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작약추출물’이다.
작약추출물은 작약의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 성분을 이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면서 위장 평활근의 이완작용을 통해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개선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일본 규슈대학 의대 오카 다카카즈 연구팀은 작약 뿌리에 풍부한 파에오니플로린 성분이 항염 및 진통 효과가 있으며 위산 분비와 스트레스 유발 궤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약추출물등복합물(HTO74)을 위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 해당 원료는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입증 받았는데,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 위액 부피, 삭도 및 총 산도를 유의적으로 감소시켜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시중에서 작약 영양제를 고를 땐 작약추출물등복합물(HTO74)을 사용해서 만든 것으로 고르는 게 권고된다. 이때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원료의 품질을 보증하는 ‘WCS(Warrant Contents standard)’ 표시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더욱 고품질의 영양제를 고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각종 첨가물로부터 안전한 영양제를 원한다면 NCS 또는 노케스템(NOCHESTEM) 표시가 있는지도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건강식품을 만들 때 안정화나 생산성 향상, 맛과 향 등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과 화학부형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의미한다.
이밖에 작약 영양제를 고를 때 비타민C, 비타민D, 아연 등이 배합된 제품을 택하면 위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C와 비타민D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저해할 수 있고 아연은 위산 분비 억제 효과와 위 점막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