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SVB사태 여파 예측 어려워…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현 시점에서 SVB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 시 관계기관 공조 하에 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4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관계 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해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SVB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봤다. 추 부총리는 “주식시장은 미국 등의 대응조치 이후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다수인 코스닥도 소폭 반등했으며,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글로벌 긴축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강보합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268%포인트 급락한 3.435%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및 4대 공적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다만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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