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말레이, 韓기업에 기회의 땅 될 것…말레이 사업 기회 모색 세미나 개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뜽꾸 자프롤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 송정은 기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자와 기업가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14일 말레이시아 국제통산산업부와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기회’ 세미나를 열었다.

 

  양국의 세미나 참석자들은 최근 급증하는 양국간의 무역·정책·문화 교류를 반영하듯 동반성장의 중요성과 ‘친비즈니스’ 환경을 지닌 말레이시아로의 진출이 양국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의장을 맡은 이두원 연세대학교 교수는 개회사에서 “지난 50년간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의 증가가 반영하듯 양국의 비즈니스 관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양국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뜽꾸 자프롤 아지즈(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동방정책(LEP, Look East Policy) 40주년을 맞는 해”라며 “친(親)기업적이고 친투자적인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말레이시아로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지즈 장관은 최근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지즈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14억2000만달러(한화 1조84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한국 기업이 참여한 총 15개 프로젝트(MIDA 산하 제조 및 서비스)가 승인됐다. 이 프로젝트들은 1389명의 잠재적인 고용을 창출했으며, 한국은 현재 2022년 승인된 투자액에서 8번째로 큰

외국인 투자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지즈 장관은 최근 말레이시아가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경제환경을 갖췄다며 글로벌 사업기회를 노리는 한국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아세안 국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아지즈 장관은 “최근 말레이시아는 복합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EV(전기차) 투자 유치 활동에도 매우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24일 글로벌 기업의 말레이시아로의 회사 이전에 대한 특별인센티브 지원을 추가 2년 연장하는 예산안이 통과했다”며 “말레이시아로 회사를 이전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관계도 더 진전되기를 희망했다. 아지즈 장관은 기조연설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양국 간의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강화해 한국의 대 말레이시아 투자규모가 지금의 탑(Top)8 이상으로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기회’에 림 자이 진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오른쪽 세번째)와 뜽꾸 자프롤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세미나 참석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발표자로 참가한 국내 기업인들도 말레이시아가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암모니아 정제 사업체인 코아텍을 운영하는 김종산 대표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훌륭하고 최근에는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스트레치 필름(Stretch Film) 등 비닐포장재를 수입하는 무역업체 새미코퍼레이션의 방찬영 부회장은 “MIDA나 MATRADE 등이 매우 적극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글로벌 무역사를 상대하고 있다”며 “또 고순도, 고기술집약적, 고밀도의 원자재를 구하기 쉬운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우수한 무역시스템도 갖고 있기에 향후 ESG 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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