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증상에 따라 맞춤 치료 이뤄져야”

이지훈 과장. 사진=용인서울병원 신경외과

전국의 기온이 오르면서 어느덧 봄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봄철에는 등산과 같은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겨울철 혈액순환이나 혈류량의 감소 등으로 경직되어 있던 근육과 인대가 갑작스러운 활동으로 충격을 받거나 무리한 활동으로 손상을 입게 되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허리의 경우 이러한 부상에 취약할 수 있다. 허리에 손상이 가해지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2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만큼 척추질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40대 이상에서 흔히 보여지던 질환이었지만 최근 잘못된 자세나 운동 등의 원으로 10~30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허리디스크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빈 관모양의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이 노화나 충격 등으로 인해 본래 있던 자리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허리부터 시작되어 하지 방사통을 유발하며 급성으로 파열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경미하여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어 증상이 악화될 경우 비수술치료로 개선이 어려우며 심한 경우 하지 마비와 대소변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내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지직거상 검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데 천장을 바라보고 바르게 누운 다음 한쪽씩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통증의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진단법이다. 들어올린 다리가 일정 각도 이상 올리기 힘들고 들어올릴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허리를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뒤로 젖혔을 때 완화된다면 이 역시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용인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지훈 과장은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중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뒤틀린 관절과 인대를 교정해주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며 “단 사람마다 다른 척추관절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고 신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이 있는지를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수치료는 경직된 근육이나 짧아지고 약해진 근막 등을 풀어주고 강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며 허리 통증 외에도 목 디스크, 오십견, 퇴행성 관절염 등 다양한 근골격 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약물이나 수술 없이 진행되는 만큼 흉터나 절개, 부작용이 없고 고령의 환자나 기저질환 환자, 임산부 등 약물에 취약한 환자에게도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이 어려운 경우나 심각한 수준의 허리디스크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술적 치료 중 하나인 미세 현미경 신경감압술은 약 2~3cm정도의 최소 절개를 통해 특수 현미경을 이용 통증의 원인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특수 현미경을 통한 관찰이 가능함으로 수술 중 주변 근육 및 조직의 손상이 적고 상처가 비교적 작아 수술 이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지훈 과장은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허리디스크 역시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경우 더욱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합한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하기때문에 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 및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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