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점유율 키움증권 '주춤'…삼성·KB증권 新강자

 지난해 증시 약세로 투자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점유율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MTS 강자였던 키움증권이 주춤한 반면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0개 주요 증권사(삼성‧KB‧미래에셋‧NH투자‧신한‧키움‧한국투자‧대신‧하나‧유안타증권) 중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MTS는 삼성증권의 ‘엠팝(mPOP)’이었다. 총 208만6202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증권사의 11개 MTS(대신증권은 ‘사이보스 터치’와 ‘크레온’ 반영) 중 점유율은 17.9%였다. 이는 전년 동월 231만6707명(13.1% 점유)보다 점유율 기준 4.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점유율 증가폭 또한 11개 MTS 중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독보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채권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의 유입이 많았다”며 “‘S.라운지(Lounge)’ 등 비대면 특화 서비스 도입 및 투자알고리즘 서비스인 ‘로보굴링’ 등을 제공하며 투자자의 호응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KB증권의 ‘M-able(마블)’은 지난 3월 기준 이용자수가 207만7092명으로 점유율 17.8%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268만188명·15.2%) 대비 증가율은 2.6%포인트 늘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번째로 높았다. M-STOCK은 지난해 동월 점유율(11.8%)보다 4.7%포인트나 늘어난 1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용자 수는 192만3419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투자자 모객을 해 왔다. 지난해 6월 MTS 개편 이후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해외 투자정보 AI 번역 및 요약 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서학개미’를 공략해 왔다.

 

 NH투자증권의 ‘나무증권’은 161만4611명이 이용해 1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12.0%)보다 1.8%포인트 늘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대면 계좌개설 전용 MTS인 ‘QV’도 운영하고 있어 이를 합하면 이용자 수가 좀 더 많다는 게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알파’도 110만3232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점유율 9.5%로 전년 동월보다 1.0%포인트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편 MTS ‘강자’였던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신버전 출시로 축소됐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구버전)는 지난달 기준 이용자수가 89만7659명에 그쳐 점유율이 7.7%로 하락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1년 사이 8.6%포인트나 빠졌으나 이는 지난해 말 ‘영웅문S’의 신버전이 발매됨에 따라 이용자 수가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도 이용자수 80만6741명으로 점유율이 6.9%에 불과해 전년 동월(13.1%)보다 6.2%포인트 줄었다. 뒤이어 대신증권의 ‘사이보스 터치’는 33만6713명의 이용자수로 점유율 2.9%, 전년 동월보다는 0.6%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증권의 ‘원큐프로’는 지난달 이용자수 33만5607명으로 점유율이 2.9%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점유율 0.5%포인트가 올랐다. 유안타증권의 ‘티레이더M’은 33만1506명이 이용해 점유율이 2.8%를 기록, 전년 동월보다 0.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의 또다른 MTS인 ‘크레온’의 이용자수는 15만9206명으로 점유율은 1.4%, 전년 동월보다 0.2%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매매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 강화에 나선 증권사들의 MTS로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MTS를 이용하는 고객층의 저변 또한 크게 넓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