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행이나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비례해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기기 쉽다. 대표적인 부상으로 발목 삠 현상, 발목 접질림으로 표현하는 ‘발목 염좌’를 들 수 있다.
발목염좌란 외력이나 충격으로 인해서 발목 관절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져 발생하는 이상 상태다. 발목 염좌 발생 시 발목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보행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발목을 지지하는 인대의 경우 내측 삼각인대, 외측 종비인대, 후거비인대, 전거비인대 등으로 나뉜다. 발목이 바깥쪽에서 꺾여 내측으로 뒤틀리는 사례가 전체 발목 염좌의 9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발목 염좌는 보통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부종 및 통증이 있으나 정상 보행이 가능한 1도 염좌, 부분적인 인대 파열이 나타나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2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손상돼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3도 염좌 등으로 나뉜다.

문제는 발목 염좌 이후 나타나는 급성 염증 증상이다. 급성 염증은 휴식을 취하면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끼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발목을 처음 삐었을 때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면 발목 염좌 이후 발목 불안정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해도 발목 부상을 입었다면 제대로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발목 염좌가 심한 경우 인대 파열로 인한 발목 안정성 약화 등의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다만 초기 상태라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 및 인대 강화, 재발 예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기에는 한랭치료 및 적절한 부목 고정을 통해 급성 염증 감소 및 통증 완화를 돕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물리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를 실시한다면 정상적인 발목 운동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형규 대구 서재동산연합정형외과 원장은 “발목은 다른 관절 대비 보행 중 발생하는 하중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인대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약하기에 염좌 등 손상 위험이 높은 부위”라며 “통증 또는 부종이 있을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손상 정도에 관계없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