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모금]신용점수는 왜 중요할까…내 점수 올리려면?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에 대한 신뢰의 정도를 의미하는 ‘신용’은 높게 쌓을수록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금융생활에서 더 확실한 의미로 다가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신용점수’는 내 신용에 대한 평가를 점수로 내는 것이다. 신용점수가 대출 승인, 신용카드 발급 여부, 한도·금리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한 방법도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점수가 왜 중요한지, 신용도를 쌓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점수가 높으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내 신용점수는 몇 점?

 

 2021년 정부는 1~10등급으로 나눴던 ‘신용등급제’를 폐지하고 ‘신용점수제’로 전환했다. 이는 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대출을 거절하던 관행을 개선하고, 맞춤형 신용관리 등 신용도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점수제는 등급제보다 세분화됐기 때문에 저신용 금융 소비자의 대출 등 금융 접근성도 제고할 수 있다.

 

 신용점수는 1~1000점까지 나눠져 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신용이 우량하다는 의미다. 신용점수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점수가 낮으면 높은 금리에 대출금도 적어지며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신용점수는 개인신용평가기관인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NICE신용평가 등 두 기관에서 산정해 금융소비자와 금융사, 비금융사에 제공한다. 이 기관들은 백화점, 금융기관, 이동통신회사로부터 연체정보, 대출금액, 신용카드 이용금액 등 개인이 거래하는 모든 정보를 모은 후 점수화 한다. 상환이력정보를 비롯해 현재 부채수준, 신용거래 기간, 신용거래 형태 등으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 

 

 내 신용점수는 KCB에서 운영하는 ‘올크레딧’과 NICE신용평가에서 운영하는 ‘NICE지키미’에서 무료로 조회가 가능하다. 또한 네이버페이, 카카오뱅크, 토스 등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신용 평가요소 및 활용비중. NICE신용평가 제공
개인신용 평점의 평가영역별 반영비중. KCB 제공

 

▲신용점수 높게 하려면?

 

 신용점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연체’다. 연체 이력이 없는 게 가장 좋다. 아무리 소득이 높고 재산이 많아도 연체기록이 있다면 신용은 급격히 나빠진다. 

 

 NICE지키미에 따르면 신용점수 산정에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연체 및 과거 채무 상환 이력’(30.6%)이다. 이어 부채수준(26.4%), 신용거래기간(13.3%), 신용형태(29.7%) 순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연체 기록이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권에 공유되고 두 건 이상 발견되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며, 변제한 후에도 3년간 기록이 남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체가 계속되면 신용정보에 ‘채무불이행자 등록’이 될 수 있고 카드와 통장, 휴대폰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취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많은 제약이 생긴다. 만약, 연체를 했다면 금액이 크고 기간이 오래된 것부터 상환해야 한다. 

 

 주거래 은행을 정하는 것도 신용점수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은행 한 곳과 오랫동안 거래를 유지해 신용을 쌓으면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월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에 대해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공공기관 납부내역 또는 은행, 보험, 통신 등 금융내역 정보를 이용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단 최소 3개월 이내, 6개월 이상 연속으로 납부한 내역이 포함돼야 가산점이 있다. 이런 방법으로 신용점수가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도 행사 가능하다. 

 

 반면, 점수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장·단기카드대출인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이용거나 이번 달 카드 결제 값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카드리볼빙 등을 사용할 경우가 있다. 이런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수수료가 불어나는 건 물론이고 신용점수도 떨어진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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