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핫뉴스]검찰, KB·키움증권 압수수색…끝나지않은 SG發 공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키움증권과 KB증권을 압수수색해 증권가에선 향후 이어질 후폭풍에 또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키움증권과 KB증권에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들의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라덕연 H 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이 주가조작 수단으로 악용한 CFD 거래내역을 확인했다. 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증거금 1억원이 있으면 2억50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

 

 라씨 등 주가조작 세력은 투자자들 명의로 CFD 계좌를 개설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거액의 투자금을 굴리는 방식으로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세차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CFD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 고객 주문정보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을 상대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상승과 폭락 시기에 키움증권의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폭락 직전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이달 초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 폭락한 종목의 일부 대주주가 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는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라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변모 씨(수감 중), 안모 씨(수감 중)를 주중에 기소할 방침이다. 또 다른 측근과 고액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 주가조작 핵심 3인방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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