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불의의 낙상 사고, 대인 충돌 사고를 겪어 열상을 당하는 이들이 많다. 열상이란 피부가 찢어진 후 균열이 생겨 벌어진 상처를 의미한다. 따라서 피부가 일부 벗겨진 찰과상과 개념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열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걷거나 뛰다가 넘어져 외부 물체에 부딪힌 경우,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넘어지는 경우, 작업 중 날카로운 물체에 베인 경우,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 침대나 의자에 떨어져 물체 모서리에 부딪힌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또 폭행을 당한 경우에도 열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얼굴 부위의 상처로 인한 열상의 경우 기능적 심미적인 문제까지 불러일으킨다. 두피에 열상이 발생했다면 해당 부위의 감각 이상 및 뼈 노출이 관찰된다. 이마 열상은 감각 이상과 더불어 눈썹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이마 주름마저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눈 열상은 시야 흐림, 눈물샘 폐쇄, 복시, 안구운동장애, 안구함몰 등을 동반한다. 코 열상은 연골 또는 뼈노출, 비출혈, 멍이나 부종, 코 비대칭, 후각 이상 등을 초래한다. 뺨 열상 발생 시 입술 운동 및 저작 운동 장애가 두드러진다. 입술 열상은 치아 손상 우려가 높다.

피부는 외부 감염 차단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열상으로 틈이 벌어진다면 이차 감염 원인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응급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스포츠 활동 도중 열상을 겪었다면 가장 먼저 흐르는 물에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병변의 상태를 깨끗하게 개선한 후 지혈을 해야 한다.
피부가 찢어지거나 갈린 상처의 경우 그 아래 혈관도 같이 상처를 입게 되므로 깨끗한 거즈를 사용하여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 거즈가 없다면 병변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티슈를 상처 부위에 대고 마른 휴지로 덧대어 압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기해야 할 점은 열상을 온전히 치료하기 위해 성형외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열상을 겪으면 대부분 응급실을 방문한다. 하지만 응급 환자들이 많이 몰리는 응급실 특성 상 열상 환자의 응급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
오정철 대구 아무러스성형외과 원장은 열상이 생기면 성형외과에 내원해 빠른 시간 내에 봉합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빨리 치료에 나서야 감염률을 줄이고, 피부 재생 속도를 높이며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상경험이 풍부하며 상처 조직 관련 해부학적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봉합 후 실밥을 제거한 후 흉터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오정철 원장은 “열상 치료 후 봉합 흉터에 대한 최종 평가는 치료 후 6개월이 경과해야 이뤄질 수 있다”며 “따라서 치료가 끝나고 3~6개월 동안 흉터 관리를 엄격하게 실시해야 하는데 만약 흉터가 착색된 상태라면 레이저 치료, 흉터가 과하게 남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흉터교정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