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주택 공급난 도래 우려…1∼4월 아파트 분양 물량 전년比 반토막

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분양뿐 아니라 주택 인허가 건수와 착공 실적 모두 감소하면서 2∼3년 내로 주택 공급난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이후 3∼5년 뒤 공급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호로 지난 3월보다 1.0%(739호) 감소했다. 3월과 4월 두 달 연속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것은 주택 공급량 자체가 줄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1609호로 5.2%(575호) 증가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5만9756호로 2.2%(1314호)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 물량은 1058호로 전달보다 29가구 줄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대구가 1만3028호로 가장 많고, 경북(8878호), 충남(7508호)이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0.7% 증가한 8665호, 85㎡ 이하 미분양은 6만2700호로 1.3% 줄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형태는 8716호로 전달 대비 0.8%(66호)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9008호)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국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 인허가·착공 실적도 축소되고 있다. 

 

 주택 인허가는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기준 12만3371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4만4566호로 23.7%, 지방은 7만8805호로 23.1%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0만687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1만7284호)은 46.3%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도 4월 누계 6만730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2% 줄었다. 아파트 착공이 전국 5만2343호로 41.1%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1만4962호)은 49.4%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아파트 착공 물량이 6239호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만호 가량 감소(59.3%)했다.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거래량은 4월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4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755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6%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83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8%, 지방은 2만6725호로 23.8%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5122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9%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3만496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1만2590건으로 44.6%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다섯 달 만에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1000건을 밑돌던 거래량이 올해 1월 1161건에서 2월 2286건, 3월 3234건으로 늘었으나, 4월에 다시 3000건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거래량은 1125건으로 14.1% 증가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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