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9개월만에 ‘최저’…외식비는 여전히 높아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데다 지난해 5월 5.4%였던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9월(5.6%)·10월(5.7%)·11월(5.0%)·12월(5.0%)·올해 1월(5.2%)까지 5%대 물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로 상승폭이 둔화하더니 4월(3.7%)에 이어 지난달에는 3%대로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0%, 3.7%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0.3% 하락했다.

 

 채소류가 6.9%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은 1.9% 상승했다. 등락 품목을 보면 포도(-13.5%), 쌀(-4.3%), 배(-22.2%) 등은 내려갔으나 양파(33.5%), 파(20.8%), 고춧가루(7.8%), 풋고추(20.1%) 등은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8.3%), 국산쇠고기(-6.4%), 수입쇠고기(-8.0%), 달걀(-3.6%)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물 가격은 5.8% 내려갔다. 다만 전월보다는 3.5% 오른 수준이다.

 

 수산물은 고등어(11.3%), 오징어(12.8%) 등이 크게 오르면서 6.1%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1.8% 상승했다. 빵(11.5%), 스낵과자(10.5%), 라면(13.1%), 우유(9.1%) 등 가공식품은 7.3%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경유(-24.0%), 휘발유(-16.5%), 자동차용LPG(-13.1%), 등유(-4.5%) 등 가격이 내려가면서 석유류 물가는 18.0%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기료(25.7%), 도시가스(25.9%), 지역난방비(30.9%)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3.2% 올랐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0% 올랐다. 국제항공료(-8.9%), 유치원납입금(-6.2%) 등은 내렸지만 외래진료비(1.8%), 택시료(6.9%) 등은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5.6% 올랐다. 외식물가는 6.9% 올랐으며 외식외 물가도 4.7% 상승했다.

 

 집세는 월세(0.7%)와 전세(0.5%)가 모두 오르면서 0.6%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0.1% 하락했다. 전월비로 보면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2%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20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국제유가, 환율, 원자재 흐름에 따라 물가 상방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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