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 도달)’에 성공한 마녀공장은 상장 이틀째에도 급등한 채 마감하며 하반기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74%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마녀공장 주가는 장중 최고점인 5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8일에는 장중 따상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시초가보다 3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20일 이노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도 따상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마녀공장은 지난달 22~2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47대 1이라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1265.33대 1을 기록하며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참여 기관의 약 97%가 희망 공모가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적어낸 덕에 공모가는1만6000원에 확정됐다.
증권가는 마녀공장이 최근 중소형 기업공개(IPO) 열기에 편승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마녀공장이 마지막 따상 종목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26일부터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확대’ 조항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후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행세칙을 개정한 덕분이다.
해당 개선안이 시행되면 시초가 기준 개념이 사라지고 공모가가 기준 가격이 된다. 공모가 기준으로 60~400% 사이에서 당일 주가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신규 상장 종목은 개장 30분 전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주문을 받아 개장 직후 시초가가 결정되고 당일 시초가 기준으로 마이너스(-)30%에서 플러스(+)30%까지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의 중장기 실적 성장은 해외 매출이 주도할 것”이라며 “최대 해외 매출처인 일본에서의 신규 오프라인 입점 확대가 예상되고 중국은 작년 8월 현지 유통사와의 총판 계약 체결로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중국 시장 비중이 높지 않고 일본향 매출 비중이 약 42%”라며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24.1%로 타사 평균(10.6%) 대비 높은 수익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종합 화장품 기업이다.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공장’과 비건라이프 토탈케어 브랜드인 ‘아워 비건’, 바디 케어 브랜드인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인 ‘노 머시’ 총 4개의 브랜드를 영위 중이다. 지난해 1018억원의 매출액과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