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에브리씽 위 두 이즈 뮤직’ 사업을 신설하고 참가 뮤지션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콘진원은 이 사업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발달한 테크테인먼트(Tech-Tainment,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결합)를 오프라인 공연으로 확장하고 본격적인 대 하이브리드 음악 콘텐츠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전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비대면 공연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대면 활동이 활발해진 2023년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이 동시 개최되는 비율이 95%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숙해진 디지털 환경으로 관객의 공연 소비 방식이 바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 사업은 첨단기술과 음악 IP를 융합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음악 콘텐츠를 자유롭고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뮤지션들이 마음껏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현대음악의 신화적 존재인 존 케이지(John Cage)의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음악 Everything we do is music”이라는 음악적 개념의 혁신성과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테크테인먼트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음악 콘텐츠를 시도하는 움직임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가수 이현과 AI 오디오 기술, 확장현실(XR) 등을 융합한 새로운 아티스트 ‘미드낫(MIDNATT)’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에스파(aespa)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aevis)를 피처링으로 참여시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고 있다.
콘진원 역시 지난 2021년부터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위한 XR, 디지털 3D 모델링, 실감 음향 기술 등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춘 KOCCA뮤직스튜디오를 운영해 뮤지션들의 비대면 온라인 공연 시장 진입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에브리씽 위 두 이즈 뮤직’을 통해 그간 축적한 테크테인먼트 노하우와 인프라를 적극 투입,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집약된 뮤지션들의 콘서트, 쇼케이스, 팬 미팅 등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는 것이 콘진원 측 설명이다.
해당 사업은 참가 뮤지션이 콘서트, 쇼케이스, 팬 미팅 등 계획하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하이브리드 음악 콘텐츠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콘진원은 뮤지션과 1:1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실행에 있어 필요한 기술, 인력, 장소 등의 자원을 직접 제공하거나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음악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에는 ▲모션캡쳐 ▲AI 자동연주 ▲홀로그램 등이 있다. 솔로 뮤지션이라면 모션캡쳐 기술을 통해 자신의 분신을 생성, 그룹 활동 뮤지션보다도 웅장한 콘서트를 연출할 수 있다. 독특한 퍼포먼스를 통해 쇼케이스 오프닝을 특별하게 연출하고자 하는 발라더의 경우, AI 자동연주로 서프라이즈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의 최애를 가까이 보지 못해 아쉬운 팬들을 위해 홀로그램 부스를 설치,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고 실시간 소통도 할 수 있는 팬 미팅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콘진원 관계자는 “뮤지션 기획에 따라 적용 가능한 기술은 무궁무진하다”라며 “더욱 자세한 안내를 위해 별도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에브리씽 위 두 이즈 뮤직’ 지원 신청 방법과 제출서류 등 상세한 내용은 콘진원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시된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를 원하는 뮤지션은 오는 7월 7일 금요일 오전 11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발표는 7월 27일 예정이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