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사, 캐피탈사가 주로 진출해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최근 핀테크사가 할부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일부 카드·캐피탈사는 신차 할부금리를 낮추고, 각종 서비스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0조7208억원으로 8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2014년 16조1534억원에서 2021년 37조7596억원으로 약 8년 새 24조원가량 늘었다.
할부·리스를 취급하는 카드사의 자산도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할부·리스를 취급하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의 자산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 17조2530억원으로 전년(14조7239억원) 대비 17.2% 늘었다.
자동차 할부금리는 연초 연 7~10%대를 보이다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5%대로 내려갔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최저금리는 연 5.75%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는 KB국민카드로 연 5.96%다. 이어 롯데카드 연 5.6%, 신한카드 연 5.58%, 삼성카드 연 4.9%, 우리카드 연 3.9%를 기록했다.
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카드, 캐피탈사를 비롯해 핀테크사도 고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1일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K3, 코나의 신차 할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해당 차종 구매자를 대상으로 ▲24개월 1.9% ▲36개월 2.9% ▲48개월 3.9% ▲60개월 4.9%의 저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반떼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현대캐피탈 고객이 적용 받는 금리는 기존 연 5.7%에서 연 2.9%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이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다른 20개 금융사의 평균 적용 금리인 연 6.48%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 전 차종의 자동차 할부 상품 금리를 기존보다 0.3%포인트 인하했고, 전기차 할부금리는 기존 금리에서 1%포인트 낮춘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또 추후 기준금리에 따라 할부금리도 변동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여전사는 채권금리가 중요한데 이 금리가 출렁이면 여전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져 할부금리가 인상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동차금융플랫폼인 신한마이카는 12일부터 자동차 검사 예약, 자동차 검사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차 검사 예약 서비스는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 서비스의 일환으로 그 동안 한국교통안전공단 웹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던 데에서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신한마이카 자동차 검사 항목에서 차량 조회를 통해 자동차 검사예정일을 확인하고 검사소와 예약 일정을 선택한 뒤 결제하면 예약할 수 있다.
검사소 방문이 어려운 고객은 자동차 검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약속장소 주소를 지정하고 결제하면 검사소를 방문하지 않고 대행업체에서 검사를 대신 진행해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말 자동차 카드결제 혜택을 비교할 수 있는 ‘신차 사고 캐시백 받기’ 서비스를 기존 일시불에서 할부 영역까지 넓혔다. 이 서비스는 본인 인증 절차와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의 금액 등을 입력하면 카드사별 결제 가능 여부와 캐시백율, 할부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이 서비스와 제휴한 카드사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며, 이달 3개 카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토스도 행안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서비스 중 자동차 검사 예약에 참여했으며 이달 말에는 신차 카드 할부 비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