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ECO)노미 리포트] 두산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박차

두산에너빌리티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은 ICT기술 기반으로 제조·물류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지만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공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경제 전반에 걸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풍력·터빈·SMR 등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중심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있다. 지난달 열린 ‘Korea H2 Business Summit’ 총회에서 양사는 수소액화플랜트 준공,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 수전해 시스템 사업화 계획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재생에너지 3020' 달성 목표

 

 두산에너빌리티는 ESG 기반의 ▲풍력 ▲터빈 ▲수소에너지 ▲SMR(소형모듈원전)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장치)등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상업용 해상풍력 실적 보유 기업으로, 재생에너지 3020 달성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이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 비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 중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발전단지의 입지선정·검토, 풍황 분석 및 사업타당성 검토 등의 사업개발 단계부터 기자재, EPC 및 O&M 서비스 영역까지 풍력발전사업 전분야에 걸쳐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3억달러(한화 약 39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풍력터빈 블레이드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채권은 유로본드(RegS) 형식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수요예측을 마치고 3년 만기 구조로 발행됐다.

 

 수소터빈 분야도 두산에너빌리티가 힘 쏟고 있는 분야다. 현재 운영되는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돌려 동력을 발생시키는데, 연료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단계적으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부생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납품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 가스터빈부터 대형 가스터빈까지 전체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전 모델을 대상으로 수소 혼소 및 전소를 목표로 수소터빈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운영 중이거나 사용이 끝난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 터빈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중이며,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00㎿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약 60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t 추가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트라이젠으로 전동식 로더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하는 콘셉트 이미지.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사업 박차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 발전 기술을 말한다.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현재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SOFC는 전력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Tri-gen)을 통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트라이젠은 수소·전기·열 3가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복합 충전소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하며, 지난 5월 실증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화에 나선다. 

 

김진희 기자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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