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지난 24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3.0’을 출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릴 하이브리드 3.0은 기존 버전의 장점을 유지하며 기호에 따라 3가지 흡연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또 흡연 중 일시 정지 기능을 넣어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릴 하이브리드 3.0은 기존 2.0 버전과 동일한 ‘스탠다드 모드(Standard Mode)’에 더해 예열 시간을 30초로 늘려 강한 임팩트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 모드(Classic Mode)와 예열 시간을 10초로 단축한 캐주얼 모드(Casual Mode)로도 사용 가능하다. 각 모드마다 설정 온도가 달라 소비자들은 하나의 스틱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 흡연할 수 있다.
‘일시 정지’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디바이스 한 개비의 스틱을 흡연하는 동안 총 2분 내에서 횟수에 제한 없이 일시 정지가 가능하다. 기존 제품의 장점인 스틱 삽입 시 자동으로 예열하는 스마트온과 고속충전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KT&G가 업그레이드된 릴 하이브리드 3.0을 앞세워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7년 ‘릴(lil)’ 시리즈를 선보이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KT&G는 1년 만에 릴 하이브리드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하는 획기적인 방식을 적용해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지적되던 부족한 연무량과 특유의 찐 맛을 개선했다. 또 가열방식을 개선해 소비자가 직접 청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 출시 이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판매(POS) 데이터를 기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진입 초기인 2017년 2.0%에 불과했던 KT&G의 스틱 시장점유율은 릴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급속히 증가해 2019년 31.7%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 KT&G는 2020년 OLED 디스플레이로 예열시간과 잔여 모금,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릴 하이브리드 2.0’을 새롭게 선보였다. KT&G는 릴 하이브리드 시리즈의 연이은 판매 호조 속에 2022년 1분기에 점유율 47.5%를 기록, 처음으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향상된 기능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한 것이 KT&G가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릴 하이브리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을 개선,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서 릴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임 체인저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