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평,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하락’ …대우건설 Top3 ‘약진’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RAEMIAN)’. 삼성물산 제공

 건설업체의 경영상태와 공사실적 등을 종합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대형 건설사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도 2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6위였던 대우건설이 3위로 올라서며 Top3를 형성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DL이앤씨는 6위로, 4위였던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은 7위로 각각 3계단 씩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11위로 Top10 밖으로 밀려났다. 그 자리에는 지난해 11위였던 호반건설이 올라오며 Top 10을 형성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공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모두 7만7675개사로, 전체 건설사 8만9877개사의 86.4%다.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국토부 제공

 토목건축공사업체 시평 결과 2014년부터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이 올해 20조7296억원으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그동안 시공능력평가 제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경영상태 평가액 반영 비중을 줄이는 등 시공능력평가방법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경영평가액에서 고득점을 받아 온 삼성물산이 1위 자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이같은 개선은 시공능력평가의 근거가 되는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올해까지는 기존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을지로 본사. 대우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14조979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2위, 대우건설은 9조768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위에서 3계단 뛴 것이다. 대우건설의 이같은 순위상승에는 지난해 2월 중흥토건의 대주주 등극으로 인한 경영평가액 증가, 해외수주 확대 및 재무구조 개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7600억원) 기록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4위는 현대엔지니어링(9조7360억원, ↑3), 5위 지에스건설(9조5901억원, 같음), 6위 DL이앤씨(9조5496억원, ↓3), 7위 포스코이앤씨(8조9924억원, ↓3), 8위 롯데건설(6조935억원, 같음), 9위 SK에코플랜트(5조9606억원, 같음), 10위 호반건설(4조3965억원, ↑1)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11위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원, ↓1), 12위 한화(3조6694억원, ↑1), 13위 DL건설(3조3018억원, ↓1), 14위 대방건설(2조9862억원, 같음), 15위 중흥토건(2조6498억원, ↑3), 16위 태영건설(2조5262억원, ↑1), 17위 제일건설 2조5102억원, ↑3), 18위 계룡건설산업(2조4033억원, ↑1), 19위 코오롱글로벌 (2조3988억원, ↓3), 20위 서희건설(2조3979억원, ↑1)이 20위권에 랭크됐다.

 

 금호건설(2조3463억원)이 6계단 내린 21위, IS동서(1조8324억원)가 14계단 뛴 23위, 삼성엔지니어링(1조3897억원)은 7계단 내린 33위, 두산에너빌리티(1조52억원)은 20계단 내린 42위였다.

 

 한편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55위 자이C&A(6276억원)로 작년보다 108위 상승했다. 이 회사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인수한 플랜트 회사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회사는 58계단 하락한 부영주택(3162억원)이다.

 

 2022년 업종별 공사실적의 주요 순위는 토목건축(토목+건축) 업종의 경우 삼성물산(11조4425억원), 현대건설(9조1415억원), 대우건설(7조776억원) 순이다.

 

 세부적으로 토목 업종은 현대건설(1조5813억원), 대우건설(1조5612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20억원)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건축은 삼성물산(10조6290억원), 현대건설(7조5601억원), GS건설(5조5297억원) 순이다.

 

 2022년 주요 공사종류별 실적을 보면 지하철은 현대건설(5134억원)의 뒤를 GS건설(5123억원)과 삼성물산(3608억원)이 차례로 이었다. 아파트는 대우건설(4조7684억원), GS건설(4조6229억원), 현대건설(4조6173억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시평 결과는 8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를 기준으로 공사발주 시 입찰자격 제한 및 시공사 선정을 한다. 그 외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도 활용된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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