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대병이라 불리는 여러 증상들에 시달리기 쉽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항상 속이 불편하거나 두통, 어지럼증, 심한 경우 이명이나 건망증으로 이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서 병원을 찾아도 별 이상은 없고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비장과 위)가 약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보는데 비위를 튼튼하게 해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비위를 단순한 소화기로만 보지 않는다. 생명력의 원천인 에너지 즉, 기운을 온몸으로 구석구석 순환시겨 주는 에너지 펌프와 같다고 본다. 펌프가 잘 작동해야 음식을 먹어서 생긴 에너지와 기운이 순환을 잘하게 된다. 반면 비위가 약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원활한 순환에 문제가 생겨 우리 몸 오장육부의 어느곳에서는 불균형과 정체로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막히고 고여서 결국 썩게 되면서 질병이 생기게 된다.
흐름이 정체되고 노페물이 쌓이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담음과 적취라고 하는데 이는 만성적인 소화불량, 두통, 손발저림, 어지럼증, 이명 혹은 치매 전 단계인 건망증까지, 그리고 소화기관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어께나 허리통증도 생기게 한다. 비위가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경우도 있고, 불규칙적인 식사습관이나 과도한 영양 섭취 혹은 운동부족이나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그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한의본가한의원 한의학박사 류홍선 원장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비위를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위가 약해서 생긴 담음과 적취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틱이나 정서불안 등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큰 범위에서 비위허약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주기 이상이나 심한 생리통이 생기고, 시험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예민해져 두통이나 편두통이 생기기도, 증상이 심해서 진통제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비만이나 알레르기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비위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음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우리몸의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해줘야 한다.
류홍선 원장은 “비위허약치료는 균형과 조화, 통합에 초점을 둬 치료하고 몸의 기능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한약, 침, 매선요법을 병행하고, 비위허약으로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어 추나를 병행해 척추 부정렬을 바로잡아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이런 통합적인 치료는 단순히 증상만을 개선해주는 것이 아니라 치료 이후에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1개월에서 2개월 정도의 치료시간이 필요하고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과 시간이 달라진다”며 “비위 기능은 무엇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따라 그 기능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므로 커피,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차거나 맵고 짠 음식, 고열량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하 기자 lgh081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