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5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한투PE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번 투자 유치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자회사형 GA가 투자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그룹 간의 ▲판매채널 활용도 확대 ▲보유고객에 대해 경쟁력 있는 양사 상품 및 서비스 상호 우선 제공 ▲신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을 통한 대 고객서비스 확대 등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포부다.
특히 GA 업계 최대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판매채널에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고객에게 보험은 물론, 투자상품까지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투자금융지주도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생·손보 상품의 우선적인 교차판매로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현재 지분가치를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2021년 4월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당시 총자본 6500억원으로 시작했다. 출범 2년 5개월 만에 지분가치 8000억원을 인정받고 1000억원을 유치해 기업가치 9000억원의 회사가 되면서 약 40%의 고속 성장을 한 셈이다.
아울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1조원 가치의 초우량 GA로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국투자금융지주와의 전략적 협업으로 ‘토탈 종합금융서비스’ 금융사로 탈바꿈해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1000억원의 투자금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제판분리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업 인프라 조성과 조직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성 강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시장의 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M&A 후보를 다각도로 물색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험업계 대표, 증권업계 대표 격인 두 금융 대기업의 만남이다. ‘보험-증권’이라는 벽을 넘어 고객 중심의 토탈금융서비스를 펼치는 파트너를 만났고, 당사의 FP에게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는 한화생명이라는 광범위한 판매채널을 함께 제공할 것이다”라며 “이번 전략적 협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금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양사가 독자적으로 축적해 온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들의 투자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사 공동의 성장을 위한 상호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