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에 재미를 더한다…이색 콘텐츠로 ‘차별화’

NH투자증권의 ‘월간큐브’, ‘월간나무’ 서비스 화면. 월간큐브·나무는 고객의 매달 투자 활동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이를 해당 월의 시황을 반영한 AI(인공지능) 음악과 함께 제공한다. NH투자증권 제공

증권사들이 투자와 상관없는 이색적인 콘텐츠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미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증권사들이 음악, 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 매달 투자 활동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월간큐브’, ‘월간나무’를 새롭게 선보였다. 월간큐브·나무는 고객의 매달 투자 활동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이를 해당 월의 시황을 반영한 AI(인공지능) 음악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한 달간의 투자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과 함께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월간 큐브·나무는 활동, 투자, 거래 3가지 테마로 제공된다. 활동 부문에서는 ▲방문한 횟수 ▲머무른 시간과 같은 앱 활동 정보를 반영한다. 투자 부문에선 ▲자산 추이 ▲투자구성 ▲투자성 ▲가장 잘 매수·매도한 종목 ▲이달의 종목 등의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거래 부문에서는 ▲매수 이력 ▲매도 이력 ▲수익 금액·수익률 기준 상위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병석 NH투자증권 Digital 플랫폼본부 대표는 서비스 개발 배경에 대해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넘어 각인이 되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각·시각적 요소로 높여 투자에 대한 즐거운 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달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배포한 종이 딱지 콘텐츠 ‘맛딱지’. 여기에는 수도권 지역 맛집 정보가 담겼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투자와 관계없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영업점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 맛집 정보가 담긴 종이 딱지 콘텐츠 ‘맛딱지’를 배포했다. 이는 고객에게 친근하고 재미있는 굿즈와 도움이 되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기획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옛날 감성이 묻어있는 원형 종이 딱지에 정보를 담았다.

 

이뿐만 아니라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수제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와 협업해 수제맥주 ‘따상주’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올 상반기에는 소셜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와 공동 작업을 통해 골프공, 양말, 볼타월, 게임칩 등 골프용품 7종으로 구성된 골프 굿즈 패키지도 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 콘텐츠와 굿즈를 통해 증권사에서 하지 않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최근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없는 정보를 회사 블로그 내 ‘팀마블’ 메뉴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팀마블은 ‘KB증권이 일하는 방식’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업문화뿐 아니라 고객이 궁금해할 만한 온라인 서비스 기획부터 출시, 마케팅 및 애로사항까지 소개하는 콘텐츠다. 월 1회, 3~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해 KB증권 공식 블로그 내 팀마블 메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공개된 ‘오늘의 콕 1주년 기념, 1년간의 기록’ 에피소드에는 오늘의 콕 출시 이후부터 세대별로 인기 있는 콘텐츠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의 자산 규모 등 고객을 분석한 자료를 공유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새롭고 재밌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주식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증권사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증권업계에서 다양하고 색다른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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